운전자보험 비교하고 가입한 후기(캐롯 vs 한화 vs 삼성 다이렉트)

 

그동안 가족차로 가끔 운전을 했었기때문에 보험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이번에 자차가 생기고 운전을 많이 하게되면서 '운전자 보험'에 관심을 갖게되었다. '자동차보험'이야 필수지만, '운전자보험'은 선택이기 때문에 가입을 고민중인데 상해에 관한건 차치하고 사고를 크게 냈을 경우 합의금이나 벌금, 법적 분쟁에 대한 보장은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몇 군데 보험을 비교해보았다. 

 

내가 알아본 운전자보험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캐롯990, 한화2500 이렇게 총 3가지였다. 캐롯과 한화는 저렴한 걸로 유명한거 같고, 삼성화재는 현재 내 자동차보험이 가입되어있는 보험사여서 다이렉트 어플이 깔려있길래 같이 조회해보았다.

 

세 곳 모두 3년만기 월납 상품인데, 보험기간을 좀 더 길게 가져가고 싶다면 다른 보험을 알아봐야 한다. 'DB다이렉트'도 살짝 조회해봤는데 여긴 20년 가입도 선택 가능했다. 근데 운전자보험은 보장 변경도 많은거 같고, 지속적으로 가입을 할지 아닐지도 모르니까 그냥 짧게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않을 것 같다.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면 다이렉트로는 불가능한 보장금액도 가입할 수 있다고 하니 그쪽으로 알아보아도 좋을거 같다. 나는 설계사 끼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다이렉트로만 알아봤다. 

 

운전자보험 비교항목

내가 가입하려고 알아본 운전자보험 항목은 다음과 같다. (상해사망이나 후유장애처럼 임의로 뺄 수 없는 항목은 어쩔 수 없이 그냥 두었고, 실비보험이나 다른 보험에서 보장되는 자잘한 항목은 모두 제외했다.)

 

1) 교통사고처리지원금

2) 자동차사고 변호사선임비용

3) 운전자 벌금(대인)

4) 운전자 벌금(대물)

5) 자동차사고 부상치료지원금

 

보장금액을 비슷하게 맞추고 각 보험사별로 비교를 해보았다. (삼성화재는 '마일리지 운전자보험'으로 비교했다.) 사실 보장금액을 낮추면 훨씬 저렴하게 들 수도 있지만, 비교를 위해 모두 비슷한 보험금으로 세팅해 보았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교통사고처리 지원금 1억이상, 변호사 선임비 2천만원 이상, 벌금 지원 2천만원 이상'은 들어야 의미가 있다고 한다. 

 

  캐롯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삼성화재 마일리지
사고처리지원금(합의금) 2억원 2억원 2억원
변호사선임비용 3천만원 5천만원 3천만원
운전자 벌금(대인) 2천만원(스쿨존 3천) 2천만원(스쿨존 3천) 2천만원(스쿨존 3천)
운전자 벌금(대물) 5백만원 5백만원 5백만원
부상치료지원금 1천만원 1천만원 1천만원
만기 환급여부 X X O
보험료 월 2,586원 월 3,889원 월 4,050원(환급 반영)
부상치료지원금 제외 보험료 월 1,848원 월 2,923원 월 2,906원(환급 반영)

 

(세 보험사 모두 '30대후반 여성, 사무직'으로 조회했기 때문에 조건이 변경되면 당연히 보험료도 조금 변경될 것이다.)

 

한화의 경우 보험사선임비용이 더 높고, 특약도 세분화 되어있는게 좋았지만 그만큼 보험료도 오른다. 삼성화재는 월 납부액이 10,900원으로 고정이고, 만기 시 환급을 해주는 형태이기때문에 환급 보험료 감안해서 계산했다. 근데 돈을 미리 많이 내고 나중에 돌려받는건 좀 별로라 아예 후보에서 제외했다. 그만큼 보험료가 저렴한 것도 아니니까.

*참고로, 삼성화재는 '차대차 자동차사고부상치료지원금'이란 항목이 따로 있길래 '차대차'를 추가 안 하면 일반 사고시에 보장이 안 되는건가 싶어서 문의해보니 그런건 아니고 '차대차' 특약을 추가하면 추가보장 되는거라고 한다. 

 

어쨌든 동일선상에 놓고 봤을 때 캐롯 보험이 가장 저렴하다. 삼성화재는 마일리지 환급같은 프로모션이 있긴한데 그런거 다 감안해도 가장 비싸기 때문에 굳이 고를 이유는 없어보인다. 나는 일단 캐롯보험에 들기로 결정을 했다. 

 

자동차사고 부상치료지원금

보험사를 결정하고 난 다음 고민은 '자동차사고 부상치료지원금' 특약을 넣을 것인가, 말 것인가?였다. 이 특약의 포함 여부에 따라 보험료가 거의 1/3 가량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 돈을 더 내고 '부상치료지원금' 특약을 가입할 필요가 있을까?

 

정답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포함하는 걸 추천했다. '자부상' 특약을 넣으면 합의금이나 법적분쟁같이 큰 사건이 아니라도 자잘한 사고가 났을 때 대부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고려해볼만한 사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상치료지원금(1천만원 가입 기준)
1급 : 1000만원, 2급 : 600만원, 3급 : 400만원, 4급 : 300만원, 5급 : 150만원, 6급 : 80만원, 7급 : 40만원, 8~11급 : 20만원, 12~14급 : 10만원

 

<자동차사고 부상 등급표>

 

캐롯 운전자보험 부상등급표(1~14급).pdf
0.25MB

(캐롯 운전자보험 약관 발췌)

 

자동차사고 부상등급표 12~14급

 

내가 고른 캐롯보험 기준 '자동차사고 부상치료지원금' 포함 여부에 따른 월 보험료차이는 738원이다. 1년이면 8,856원, 가입기간인 3년으로 계산하면 26,568원이다. 3년동안 사고가 한 번도 나지않는다면 2만 6천원을 날리는거고 한 번이라도 사고가 난다면 단순 타박이여도 최소10만원을 받는다. 크게 손해나는 장사는 아니다.  

 

나는 9년 무사고인데, 과연 향후 3년간 사고가 날까? 대답은 당연히 YES다. 앞 일은 모르는거니까. 물론 교통사고 치료비는 자동차보험으로 처리가 되니까 '자부상'이 없어도 문제는 안 된다. 하지만 사고났을 때 약간의 금전적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비용이 많이 든다면 당연히 넣지 않겠지만 크게 부담되는 금액이 아니니까 함께 넣어보려고 한다. 

 

어차피 3년 만기니까 다음에 들때는 또 그때 상황에 맞춰서 변경하면 될 것 같다. 만약, 부상치료지원금을 포함하지 않는다면 그냥 자동차보험 갱신할 때 관련 특약을 포함시키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다. (보장금액이 좀 적지만). 그것도 아니면 그냥 운전자보험을 아예 들지 않는 방법도 있다ㅎㅎ

 

보험이란건 정말 선택, 선택, 선택의 연속인 것 같다. 그냥 마음의 위안을 위한 부적 쯤으로 생각하는게 가장 속 편한듯 하다.

 

 

알아본 김에 가입을 완료했다. 메이저 보험사가 아니다보니 보장이 원활하게 될지 걱정이 들지만 동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내 돈 떼먹기야 할까 싶다. 다음에는 자동차보험도 '캐롯 퍼마일'로 들어볼까 싶은데 일단 운전자보험 먼저 들어서 살펴보고 결정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