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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공부

변액보험을 통한 채권펀드 투자 +)해약후기

자산 중 45%를 채권에 투자할 계획이기때문에 미국 중기채ETF와 장기채 ETF를 조금씩 사모으고 있는데, 자꾸만 주식으로 눈이 돌아갔다. 주식의 등락이 훨씬 다이나믹하고 더 빨리,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 같기 때문이다. 결국 강제로라도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서 유지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때 우연히 '불리오' 천영록 대표님의 유투브 영상을 보고 '변액보험'에 가입하기로 했다.

 

사실 몇 년 전에 타사 변액유니버설에 가입한 적이 있었는데, 사업비가 15%이상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납득이 안되서 조금 손해를 보고 해약했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변액보험에 가입하기 전까지 정말 공부를 많이 했다. 비과세한도가 낮아졌다는거에 슬퍼하기도하고, 과연 3%의 사업비를 내면서 가입하는게 적당한가에 대해서도 숙고했다. 

 

결론은 이런저런 고민끝에 사업비가 저렴한 미래에셋 변액보험에 가입했다. '10년동안 1억모아서 비과세로 굴리기' 정도로 이름붙이고 나니 크게 문제될 것 같지 않았다. 장기적인 투자는 언제나 적금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에셋 변액적립보험(무)1904>의 특징

 

▷ 보험으로 분류되지만 '펀드 투자계좌'라고 봐야한다. 

 5년 이상 납입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계좌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해 비과세 된다. 

 추가납입은 기본보험료의 2배까지 가능하다.

 기본보험료의 사업비는 3%, 추가납입보험료의 사업비는 1%이다. 

 중도인출 및 재납입이 가능하다. 

 연금전환이 가능하다. 

 적립금(해약환급금)은 투자 성과에 따라 줄어들 수 있다. 

 

 

일단 나는 '1억 만들기'를 목표로 월 30만원/10년납으로 가입했고, '글로벌채권매크로전략형'에 100% 납입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 조건을 기준으로 상세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위주로)

 

비과세 통장이 되려면?

굳이 비싼 사업비 내가면서 변액보험을 통해 펀드 투자하는 이유는 이거 하나다. 10년 후 내 손에 들어올, 비과세 통장! 이게 목적이 아니라면, 그러니까 10년을 유지하지 않을거라면 그냥 펀드하는 편이 좋다. 

 

변액보험이 비과세 통장이 되려면 납부기간은 5년 이상, 유지기간은 10년 이상이어야 하는데, 원래는 이 조건만 되면 평생 무제한 비과세 적용을 받았지만, 2017년 초부터 법이 바껴서 '적립형'의 경우 월 150만원까지 납입했을 경우 비과세가 적용되고, 그 이상 납입하면 비과세 혜택이 없어진다. (월 150만원이지만 연 1,800만원 내에서 월 납입금은 얼마를 넣든 상관없다.) 일시납으로 넣는 '거치형'의 경우는 1억원까지 비과세가 된다. 

 

사업비/수수료는 얼마나 내야하나?

일반적으로 변액보험의 사업비는 대부분 10% 내외라고 한다. 하지만 미래에셋생명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변액보험 '진심의 차이'는 사업비가 3%로 저렴하다. 사업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아무리 비과세 혜택이 주어져도 크게 효과를 못 볼 수 있으므로 사업비는 정말 중요하다.  

 

<미래에셋 변액보험 사업비 및 수수료 예시>

: 기본 보험료 30만원 + 추납보험료 60만원 = 월 90만원(10년납 기준)

 

(납입기간 내 발생비용)

- 기본 보험료 사업비(월 3%) : 1,080,000원

- 추가납입 보험료 사업비(월 1%) : 720,000원

- 위험보험료(월 0.018~0.032%) : 약 10,000원 예상

- 보증비용 (연 0.03%) : 최대 30,000원 예상

 

(납입기간 이후 발생비용)

- 계약관리비용(기본보험료의 1%) : 매월 3,000원

- 위험보험료(월 0.018~0.032%) : 나이들수록 조금씩 증가 

- 보증비용 : 적립금의 연 0.03%

 

(납입기간 상관없이 드는 비용)

- 펀드관리보수(펀드별 상이) : 글로벌채권형 기준 10년간 약 800,000원 예상

- 중도인출 수수료 : 인출금액의 0.2%(연 4회 면제)

- 펀드변경 수수료 면제

- 증권거래비용 및 기타비용(사유 발생시)

 

 

이 중에서 따져보야할 것은 '납인기간 내 발생비용'인데, 대충 계산해보아도 약 184만원 정도 비용이 발생한다. 연 복리 2%의 은행적금을 10년 납입했을 경우 내야할 세금과 비슷하다. 하지만 펀드관리 보수와 유동성 리스크까지 고려한다면 적어도 2.5% 이상의 수익을 내야 의미가 있다. 물론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사업비가 줄고 복리효과로 인한 수익도 늘어나, 비과세 혜택도 커지므로 1억을 장기투자 할 목적이라면 충분히 괜찮은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가입 후 3년~6년 사이에는 매월 기본보험료의 0.5%, 7년~10년 사이에는 1%, 10년 이후부터는 1.5%를 별도 적립해준다고 한다. 기본보험료 30만원 기준, 매월 기본보험료의 사업비가 9,000원인데 3년 이후부터는 거기서 매월 1,500원~4,500원이 절감된다. 사업비가 더 내려가는 효과이므로 나쁘지 않다.  

 

추가납입이란?

변액보험은 추가납입의 활용이 원금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기본보험료의 사업비는 3%지만, 추가납입 보험료의 사업비는 1%이다. 매월 기본보험료의 2배까지 납부가 가능하므로 추가납입을 꼬박꼬박하면 사업비가 약 1.66%까지 내려가게 된다. 

 

추가납입은 매월 해도되고, 정해진 금액안에서 선납을 해도되고, 납입기간이 끝난 후에 한도만큼 납입해도 된다. 물론 언제 납입하든 사업비는 1%다. 

 

납입기간에 따라 달라지는 점은?

미래에셋 변액보험의 경우 5년납, 10년납, 20년납, 30년납 처럼 납입기간이 정해져있다. 변액보험은 보험기간이 종신이기때문에 언제든 추가납입을 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납입기간'이 중요한 이유는 납입할 수 있는 한도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비과세 적용 한도인 월 150만원을 다 넣을 경우 5년납은 계좌에 넣을 수 있는 총 금액은 9,000만원이 되고, 10년납의 경우는 1억 8,000만원이 된다. 이런식으로 납부기간이 늘수록 계좌의 한도도 늘어나서 비과세 가능 금액도 늘어난다. (납입 기간 부분은 보험사마다 다른 것 같다.)

 

하지만 무작정 금액을 크게, 기간을 길게 가져간다고 좋은건 아니다. 경제적 여력이 된다면 보험료를 많이 넣고, 기간도 늘려서 비과세 한도를 높이는게 좋지만, 장기납부는 부담이 될 수 있고 그만큼 사업비도 늘어난다.  

 

내 생각에는 부담이 안되는 납입한도를 정해서 거기에 맞게 가입하고, 부족하다면 '거치식' 1억을 나중에 추가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쓰다보니 역시 2017년 이전에 가입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느 전문가의 말처럼 정부에서 한도를 정하는 상품은 좋은 상품이란 뜻이다. 더 줄어들기 전에 가입을 고려해보는게 좋은 듯 하다. 

 

펀드는 어떤 것들이 있나?

해외채권, 국내채권, 해외주식, 국내주식, 대안투자, 포트폴리오 범주로 나누어지며 그 안에 속해 있는 총 45개의 글로벌 펀드 중 하나 이상을 선택하여 5% 단위로 비중을 조정하여 투자할 수 있다. 펀드변경 수수료는 없으며 매년 12회까지 가능하다. 운용보수 외에 거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중도인출은 어떻게 하고, 어떤 영향을 미치나?

유니버셜 기능이 있는 보험이므로 중도에 목돈이 필요하면 인출이 가능하다. 납입개시 6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며, 연간 기본보험료의 50% 혹은 300만원 중 큰 금액은 잔액으로 남겨야 한다. 1회 인출 가능금액은 주계약 해지환급급의 50% 이하이며, 회당 0.2%와 2,000원 중 적은 금액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연 4회까지 무료)

 

중도인출 시 그 금액만큼 추가납인한도가 생기는데,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중도인출한 금액을 재납입할때도 연 1,800만원 이상을 납입하면 비과세 조건에 걸리게 되므로 보험사에 확인한 후 입금해야 한다. 

 

가입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웹/모바일 모두에서 해당 상품명을 검색해서 가입가능하다. 나의 경우는 청약한 후 다음날 가입 승인이 되었다. (병원 진료받은 기록 몇 개를 고시했으나 보장성 보험이 아니라 문제없이 지나갔다.) 보험료의 펀드 투입시기는 청약철회 기간인 30일이 지난 다음날이다. 

 

참고로 미래에셋 고객센터 직원들은 이 보험에 대해 10%도 제대로 모른다. 오프라인 상품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는 하는데, 엉뚱한 대답을 하거나 알 수 없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황당했다. 가입전 궁금하거나 체크해야할 사항은 온라인 상품 담당자의 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그쪽에 바로 문의하는게 좋다. 그 분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상품에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납입 중 부담이 된다면?

가입한 후 납부가 부담이 된다면 기본보험료를 감액하거나, 납입기간의 절반이 지난 후부터 납입일시중지를 할 수 있다. 최대 3회, 한번에 12개월까지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관련 영상을 5회 이상 시청했고, 약관을 다운로드받아 열 번도 넘게 정독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헷갈리고,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 또 포스팅 내용 중에는 내가 잘못 해석해서 착각한 부분이나, 계산 착오가 있을 수도 있다. 혹시 누군가가 오류를 발견한다면 알려주셨으면 좋겠고, 스스로 발견한다면 수정할 예정이다. 

 


 

+) 해약후기(2020년 10월 26일)

- 약 11개월 정도 유지한 후 해약했다.

- 해약신청 방법 : 콜센터(1588-0220) 통화후 지정 이메일로 증권을 보낸 뒤 다시 해약신청해야한다. 

  (팩스 : 02-6210-7900 혹은 malife@miraeasset.com으로 증권 먼저 보내고 바로 통화해도 된다.)

- 해약은 했지만 지금도 좋은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비과세 혜택)

- 수익은 약 1%정도 났기때문에 손해는 보지않았지만 수익을 봤다고 하기도 뭐한 수익을 냈다. 

- 해약 신청 이틀 후 금액이 지급되며 그 안에는 해약 취소가 가능하다. 

 

- 해약한 이유

1) 계획보다 추납을 안하게 되어서 초기 사업비 비중이 생각보다 크다. 

2) 연금저축펀드와 ISA를 먼저 활용하는 편이 이득일 것 같다. (2021년부터 ISA가 개선되는데 이쪽을 이용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었다.)

3) 미래에셋생명 어플과 홈페이지가 너무 느리고 불편하다. (펀드 변경 하나 하는데도 한참 걸린다.)

4) 미래에셋생명이 보유한 펀드가 한정적이라고 생각됐다. 종류는 꽤 많아보이는데 결국 다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게다가 내가 변경하고자 하는 펀드는 변경시 검색이 되지않았다. 

 

- 상품이 유지되거나 혜택이 더 좋아진다면 나중에 다시 가입해볼 생각이다. 우선 다른 절세 상품부터 이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