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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공부

오래된 보험 약관 확인하는 방법 : 공시실

 

나는 보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보험의 범위는 부양가족이 없다면 실비와 암&건강보험 정도, 부양가족이 있다면 거기에 정기보험이나 종신보험을 더하는 정도. 그 이상의 보험은 솔직히 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투자는 증권사에서 하고 저축은 은행에서 하는게 맞다. 

 

반면에 우리 엄마는 무척 많은 보험을 들어두었는데, 요즘 생각이 바뀌셨는지 보험증권을 보여주며 일부 정리를 해달라고 하셨다. 엄마 앞으로 된 건강관련 보험들은 이제와서 줄일수 없으니 그냥 두고, 동생 앞으로 들어둔 종신보험과 연금보험 등은 비용도 크거니와 납입 기간도 한참 많이 남아있어서 정리하기로 했다. 

 

그런데 정리하는 과정에서 답답했던건 엄마가 약관은 다 버리고 '보험증권'만 가지고 있었는데, 비교적 상세하게 적혀있는 증권도 있었지만 기본 정보만 덜렁 적혀있고 상세한 내용은 약관을 참고하라고 되어 있거나, 약관에서 정해진 금액을 지급한다고 되어 있는 보험도 꽤 있었다.  

 

그래서 보험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몇 년 안된 보험임에도 불구하고 그 상품을 그대로 파는 보험사는 거의 없었다. 이미 새로운 이름의 상품이 나왔거나 끝에 'v2'라든가, 앞에 '신'이라는가 하는 수식어가 붙어서 전혀 다른 보험이 되어있었다. 심지어 아예 흔적조차 없는 상품도 많았다.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알게된게 보험사의 '공시실'이다. 

 

보험사의 모든 상품 정보가 담긴 '공시실'

모든 보험사는 홈페이지의 '공시실'에 판매중인 상품이나 과거 판매했다가 중단한 상품의 약관과 사업방법서 및 상품요약서를 올려둔다. '공시실'에는 경영공시나 수수료율, 변액보험 운용 관련 공시 등 많은 공시가 올라오지만 내가 필요한건 '판매중지상품의 약관 및 상품설명서'였기 때문에 그걸 조회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히 포스팅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비슷하지만 내가 이용했던 흥국생명 홈페이지로 예를 들어보았다. 

 

1) 보험사 홈페이지 접속

2) 상단 메뉴 중 '공시실' 클릭(대부분 홈페이지 첫화면 상단에 위치)

 

 

3) 공시실-전체상품-판매중지상품-검색창에 상품명 검색-해당보험 클릭

 

 

4) 가입기간과 판매기간을 비교해서 해당하는 상품의 파일을 다운로드

 

 

이렇게 하면 가입한지 오래되어서 내용이 가물가물하거나 약관을 보관하지않아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할 수 없는 보험의 상품설명서와 약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솔직히 보험사가 떼어가는 사업비는 너무하다. 물론 종신보험 등에서 보험사가 갖는 리스크는 이해하지만 그 많은 직원과 설계사들의 월급, GA에 지급하는 수수료,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이 올라가는 회사 빌딩들을 보고 있으면 도대체 서민들의 호주머니에서 얼마를 챙겨가는건가 싶어서 화가날 정도다. 

 

아니, 다 제쳐두고라도 비용에 대해 조금 투명할 수는 없는건지, 판매했던 상품에 대해 책임감있게 유지할 수는 없는건지 의문이 든다. 보험이 필요해서 들면서도 얼마 지나고 나면 '내가 이 보험을 왜 들었는지, 과연 잘 들은건지' 내내 찜찜하다가 결국 새로운 보험으로 갈아타게 하는건 너무 야비한 영업방법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