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나름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일정 금액의 현금을 예수금으로 빼두었는데, 자꾸 주식을 더 사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박성현 작가님의 '달러투자'에 대한 영상을 보게되었는데, 순간 이거구나 싶었다. 현금 비중을 유지하면서 투자도 겸할 수 있는 방법! 사실 큰 금액이 아니기때문에 '달러투자'라고 하기에는 거창하지만, 이 방법이면 주식 물타기의 유혹을 떨칠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전자책을 구입했다. '나는 주식대신 달러를 산다'. 두 번 정도 읽었는데 워낙 상세하게 설명해두어서 어려운 내용도 잘 이해가 되었다. 알았던 것도 있지만 몰랐던 것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되었고, 실전 투자에 대한 팁을 많이 얻었다.
책에서는 달러투자 방법을 인터넷뱅킹, 모바일앱, 증권사 3가지로 나누는데, 투자금액이 1만달러 미만이라면 인터넷뱅킹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신한쏠(모바일금고), 우리원뱅크(환전주머니), 아이원뱅크(환전지갑) 등 은행앱에서 제공하는 모바일환전 서비스는 1일 환전 한도가 2000~5000 달러로 꽤 크고, 24시간 환전이 가능하며, 환전우대율도 90% 정도로 높다. (리브, 토스, 카카오페이같은 서비스는 한도가 적어서 투자용으로는 별로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들은 보관한도가 최대 1만달러라서 더 큰 금액을 투자한다면 인터넷뱅킹 쪽을 알아봐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증권사를 통해 환전하면 은행에 비해 수수료 우대율이 크기때문에 투자만 할 생각이라면 증권사 쪽이 더 괜찮은 선택지다.
중요한건 '현찰과 전신환'의 개념인데, '현찰'은 실제 돈, 현금이고, '전신환'은 투자용 화폐, 사이버머니(?)의 개념이다. 은행이나 모바일앱을 통해 환전하면 '현찰'이 되고, 증권사를 통해 환전하면 '전신환'이 된다. 똑같이 달러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실물 달러로 찾을때 '현찰'은 수수료가 없지만, '전신환'은 '현찰수수료'가 발생하기때문에 불리하다.
- 실물 달러는 필요없고 투자만 할 경우 : 증권사
- 실물 달러가 필요할 수도 있는 경우 : 모바일앱, 인터넷뱅킹
- 투자금액이 큰 경우 : 증권사, 인터넷뱅킹
- 투자금액이 작은 경우 : 모바일앱
어쨌든 달러투자를 결정했다면 본인의 투자금 규모와 평소 이용하는 은행과 증권사 위주로 좋은 조합을 찾으면 된다. 책에서 추천하는 조합은 'KB은행+키움증권'이었는데 나에게 맞는 최적의 조합은 '우리은행+NH나무증권'이다. 수수료가 적고, 한도가 적당하며, 계좌간 달러 이체가 무료인 조합이기 때문이다. 현재 내가 미국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NH나무'는 환전수수료 우대율이 100%라서 저렴하고, 우리은행의 모바일 환전서비스(환전주머니)는 혜택이 꽤 괜찮은 편이다.
▶︎ 우리은행 + NH나무증권으로 달러투자하기
<투자 방법>
1) 단순 투자용이라면 9~17시 사이에 'NH나무 어플'의 환전을 이용
2) 달러 보유용이거나 밤에 환전 해야할 땐 '우리WON뱅킹'의 '환전주머니' 서비스 이용
※ 우리은행 <환전주머니>
- 환율우대 : USD 90%(JPY&EUR 80%, 그 외 50%)
- 환전가능시간 : 24시간 365일
- 보관한도 : 최대 $10,000
- 환전한도 : 1일 $5,000(영업시간 내 $10,000)
- 당일 재환전 가능
- 외화계좌로 이체 가능
※ 우리은행의 '환전주머니' 서비스의 좋은 점은 1일 환전 한도가 큰 편이고, 당일 재환전이 가능하며, 외화계좌로 이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환전 한도가 1일 최대 100만원인 곳도 있고, 당일 재환전이 안되는 곳도 많다. 또 모바일앱에서 환전해둔 달러를 외화계좌로 이체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은행에서 환전한 달러가 물렸을 경우>
달러투자의 가장 좋은 점이 물려도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원화든 달러든 어차피 돈이니까 달러를 매수한 후 환율이 계속 떨어져서 수익실현이 어려운 경우라도 그냥 기다리거나, 달러로 투자를 하면 된다. 증권사의 경우 배당주를 사도 되고 채권을 사도 되는데, 문제는 모바일앱으로 환전해둔 달러가 물렸을 경우다.
여행이라도 간다면 찾아서 쓰면되지만 그것도 아니라면 이자도 없이 그냥 둬야하는데 금액이 커질수록 좀 아깝다. 이럴 경우는 은행을 방문해서 현찰로 수령한 다음 '외화계좌'에 입금 후 증권사로 옮겨서 투자할 수 있는데, 우리은행은 '환전주머니'에 보관해둔 달러를 바로 외화계좌로 이체해서 'NH증권계좌(우리은행 가상계좌)'로 수수료없이 보낼 수 있었다.
반대의 경우도 가능한데, 증권사에서 산 달러를 은행으로 이체한 후 정기예금에 가입했다가 만기가 되면 다시 증권사로 옮겨서 환율우대를 많이 받고 환전할수도 있다. 또는 증권사 환전 시간이 마감한 후 갑자기 환율이 폭등(가능할까?)했을 때 은행으로 옮겨서 환전하는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은행-NH나무 달러 이체하기>
*준비물
- 우리은행 보통예금
- 우리은행 외화보통예금
- NH나무 매매계좌(외화연계계좌 서비스)
*사전 준비사항
1) 우리은행 보통예금계좌 비대면 개설
2) 우리은행 외화예금계좌 비대면 개설 후 출금계좌 등록
(BUT, 비대면 개설의 경우 증권사 이체 시 오류가 나므로 신분증들고 지점 방문해서 본인 확인 절차 필요)
3) NH나무 매매계좌 비대면 개설 - 외화연계계좌 서비스 신청(우리은행 가상계좌)
*이용방법
1) 원화>달러 환전 : 보통예금 계좌의 원화를 '환전주머니'를 이용해 환전
2) 환전 주머니 달러 > 증권사로 이체
① 환전주머니에서 외화예금으로 외화 이체
② 외화예금에서 NH연계 우리은행 가상계좌로 외화 이체
이것과 같은 경우로 'KB은행-키움증권'도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KB증권의 네트워크 환전은 1만달러가 넘어야 우대율 90%를 적용해준다고 하니 투자금이 1만달러가 넘는 경우에는 이쪽 조합이 좋을 것 같다. 나중에 금액이 커지면 여기도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쭉 써놓고 보니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큰 문제없이 진행된다. 이제 투자만 하면되는데 최근 환율이 너무 높으니 조금 기다면서 공부를 더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