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국투자는 개별주보다 주로 채권ETF나 섹터별 ETF를 통해 하는 편이서 매매 횟수가 많지않다. 게다가 요즘은 증권사마다 대부분 환전수수료우대를 95% 수준으로 해주기때문에 환전수수료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안 썼는데,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내가 지금 이용하는 증권사의 환전 서비스는 괜찮은 수준일까?
현재 내가 환전수수료우대 혜택을 받고 있는 계좌는 'NH나무'와 '삼성증권', '키움증권', '신한금투' 4곳이다. (다 사용하지는 않지만 이벤트할때마다 신청해두었다.) 그래서 이 4곳의 환전수수료를 비교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서칭하다가보니 키움과 신한은 둘다 신한은행 기준환율을 사용한다고 해서 키움만 비교해보기로 했다.
환전 수수료 비교(NH나무 vs. 삼성 vs. 키움)
NH나무 | 삼성증권 | 키움증권 | |
기준환율 | 자체환율 | 하나은행 | 신한은행 |
환전 스프레드 | 매매기준율의 약 1% | ||
환전수수료우대 | 100% | 95% | 95% |
적용환율 | 매수/매도기준환율 | 매매기준환율 | 매매기준환율 |
*내 기준의 수수료우대 혜택이 적용된 상황이라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증권사의 환전 스프레드는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대략 1% 정도로 책정되어있다. 만약 현재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이라면 환전할때마다 각각 10원씩의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게 곧 증권사의 마진이다. 그러므로 원화로 1달러를 살때는 1,010원이 필요하고, 1달러를 원화로 환전할때는 990원만 받을 수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환전수수료우대'를 해준다는 건 바로 이 '10원'에 대한 할인이다. 만약 환율우대 100%라면 수수료가 0원이라는 말이고, 90% 우대면 '10원'에서 90%를 할인해주는 거니까 환전수수료가 '1원', 95% 우대라면 '0.5원'이 되는거다.
그럼 환율우대 100%인 'NH나무'가 무조건 좋은거 아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변수가 있다. (사실 결론부터 말하자면 NH증권이 가장 저렴하긴 하다.)
1) 환전 스프레드 차이
이번 포스팅의 비교대상은 아니지만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기본 환전 스프레드가 1달러당 5원이라 다른 증권사의 절반밖에 되지않는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환전수수료우대율이 낮기때문에 결론적으론 다른 증권사보다 수수료가 비싸다.
2) 기준환율 차이
증권사는 사용하는 기준환율이 모두 다르다. 삼성증권의 경우 '하나은행' 고시환율을 사용하고, 키움증권은 '신한은행' 고시환율을 사용한다. 신한금투는 당연히 '신한은행', KB증권은 'KB은행'의 고시환율을 사용한다. 그런데 NH증권의 경우 원래는 '농협'의 고시환율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자체환율 사용한다. 은행의 고시환율은 대부분 실시간 환율을 반영하지만 시차가 생길수 있어 환전 시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여기서 NH나무의 '100% 환전수수료우대'에 약간의 눈속임이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증권사는 환전수수료우대를 할때 '매매기준환율'을 기준으로 할인을 하는데, NH는 '매수기준환율'과 '매도기준환율'이란걸 따로 사용한다. ('매매기준환율'은 '매수환율과 매도환율의 평균값'으로 실시간 환율과 같다고 보면된다.)
키움과 섬성의 경우 이벤트 상세내용을 살펴보면 '매매기준율'에 95%우대가 적용된 스프레드 0.05%가 추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에 NH나무의 경우 '매매기준율'이 아니라, 매수시에는 '매수기준환율'을 적용하고, 매도시에는 '매도기준환율'을 적용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이거 완전 사기아냐?라고 생각했었다. '외화매수/매도환율'이면 이미 각각 스프레드가 적용된 환율인데 거기서 100% 우대를 해줘봐야 혜택이 0이 되는 기적(?)이 일어나는게 아닌가 싶었던 거다.
하지만 NH나무의 환율정보를 자세히 살펴보면 얘네들이 발표하는 자체환율은 '외화매수/매도환율'이란게 있고, '외화매수/매도기준환율'이란게 따로 있다. NH증권의 '외화매수/매도기준환율'을 타증권사의 매매기준율로 치환해서 따져보면 각 0.03원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95% 우대를 해주는 다른 증권사의 경우 0.05원~0.06원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하기때문에 어쨌든 100% 우대해주는 NH나무가 가장 저렴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 환전 금액 비교(NH나무 vs. 삼성 vs. 키움)
일단 증권사들의 기재내용상으로는 그렇고, 실제 환전을 할때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았다(2021년 8월 17일 기준).
NH나무 | 삼성증권 | 키움증권 | |
고시환율 | 1176.90 | 1177.40 | 1176.90 |
달러 매수시 | 1177.15 | 1178.18 | 1177.66 |
달러 매도시 | 1176.45 | 1177.01 | 1176.53 |
매수-매도 차액 | 0.7 | 1.17 | 1.13 |
증권사별 고시환율 차이가 조금 있고, MTS에 입력하는 동안 환율 변동이 있었을수도 있기때문에 정확한 값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증권사별 매수/매도시 금액 차이로 대략적인 수수료 비교는 해볼 수 있다.
- NH나무 : 매수/매도 차액이 0.7원으로 환전 1회 당 수수료는 약 0.35원
- 삼성증권 : 매수/매도 차액이 1.17원으로 환전 1회 당 수수료는 약 0.58원
- 키움증권 : 매수/매도 차액이 1.13원으로 환전 1회 당 수수료는 약 0.56원
NH투자증권 > 삼성증권=키움증권
삼성과 키움은 거의 같다고 볼 수 있고, NH나무가 약 0.2원 정도 이득이다. 1달러당 수수료니까 만약 1,000달러(한화 약 120만원)를 환전한다고 치면 200원 정도 차이가 난다. 정말정말 미미해서 사실 상 큰 의미는 없다. 어디든 90%이상 환전수수료 우대를 해주는 곳이 있다면 편한 곳을 이용하면 되겠다.
*아, 여기서 키움증권은 조금 특수한데 '원화거래 서비스'를 사용할 경우 달러 매수 시 환전수수료우대율이 100%다(매도 후 환전 시 95%). 매수할때는 수수료가 0원이므로 'NH증권보다 유리하다. 다만 이것 역시 같은 의미로 미미한 차이라서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고액의 투자자일수록 수수료 차이도 커지니까 각자 상황에 맞게 투자하면 될 듯하다.
*증권사마다 다르지만 환전수수료우대 기간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향후 혜택이 바뀌는지 살펴봐야한다.
+) 미래에셋증권에서 이벤트
미래에셋증권에서 8월 31일까지 신규계좌 개설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데, 개설일부터 90일동안 거래수수료와 환전수수료가 모두 0원이라고 한다. 엄청 저렴하다. 하지만 90일 이후부터는 환전 스프레드가 1달러당 1원이므로 체크해야 한다. 환전수수료우대 혜택이 추가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론 타증권사보다 비싸다.
만약 이번 이벤트를 통해 환전 스프레드 '1달러 당 1원'을 적용받은 후에 추가로 환전수수료우대 혜택을 70%이상 받을 수 있다면 아마 가장 저렴한 경우의 수가 될 것 같다. (그런데 기존 고객인 나는 애초에 이벤트 참여가 안된다. 신규고객 확보도 좋지만 기존 고객도 좀 챙겨주면 좋겠다. 나름 미래에셋 충성고객인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