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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공부

가족 일상생활중 배상책임 특약으로 130만원 아낀 후기

 

나는 보험은 정말 최소로 드는게 좋다는 주의이고, 보험들 때 자잘한 특약은 그냥 다 빼는 편인데 이번에 일련의 사고를 겪으면서 적당한 보험은 사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스팅을 하게되었다. 

 

'가족 일상생활 중 배상책임 특약'을 이용하게 된 이유

우리 집은 마당이 넓은 편인데 그 중 일부를 엄마가 텃밭으로 가꾸고 계신다. 봄이 되면 파종 준비를 하느라 밭에서 돌을 고르곤 하시는데, 어느 날 엄마가 헐레벌떡 들어오셔서 울상인 얼굴로 본인이 사고를 크게 치셨다고 했다. 

 

나가보니 낯선 차 한대가 집 앞에 서있고, 사람이 두 명 밖에 나와 있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엄마가 새끼손톱 만한 돌 하나를 밭 가장자리 쪽으로 던졌는데 방향도 잘못됐고, 힘도 너무 들어가 있었고, 그날따라 세게 불었던 바람을 타고 지나가던 차 앞유리에 똑 떨어졌다는 거다. 너무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지만 돌 맞은 부분에 1센치 정도의 흠집이 나서 교체가 불가피해 보였다. 

 

게다가 그분들의 자차가 아니고 회사에서 장기렌트한 차여서 렌트카 업체로 연락을 해야한다고 했다. 일단 연락처를 주고받고 그분들은 돌아가셨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렌트카 업체에서 전화가 왔다. 앞유리를 갈아야하는데 수리 비용이 150만원이라고 했다. 쉐보레 차여서 부품이 비싸다고 했다.

 

순간적으로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알아보고 저희가 수리할 수 있으면 해드려도 되냐고 물어보니, '무슨 유리를 쓰는지 아냐, 수리가 늦어지면 매일매일 렌트 비용까지 불어난다'며 강한 어조로 얘기하길래, 차에 대해 잘 모르는 나는 일단 알았다고 끊었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이 보험 특약에 있는 '일상생활중 손해배상' 특약이었다. 얼마 전에 동네분이 키우는 강아지가 산책하던 강아지랑 사람을 물었던 적이 있는데 그때 그 특약으로 보상을 받았다는 얘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 보험 특약을 뒤졌는데 해당 특약은 없었다...꼼짝없이 다 물어줘야 하는구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언니 실비보험(KB손해보험)에 '가족일상생활중배당책임' 특약이 있었다. 

 

이 특약은 가입자 본인뿐 아니라 거주지가 같은 가족에게 생긴 배상책임도 보장해주는 특약이라고 한다. 얼마나 다행이던지...본인 부담금이 20만원이고 나머지 비용은 보험사에서 배상해주는 방식이었다. (만약 가족 중 이 특약을 가진 사람이 더 있으면 비례보상이 되어서 본인 부담금이 더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자동차 이미지

 

'가족 일상생활 중 배당책이 특약' 처리 절차

일단 특약이 있는 건 확인했고, 그 다음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라서 언니가 보험사에 보상 신청을 했다. 사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나라서 그 다음 부터는 내가 보상담당자와 통화했다. 일단 상황 파악을 해야하니 피해자 연락처를 달라고 했는데, 내가 '장기렌트카여서 렌트카 업체랑 얘기를 해야할 것 같다. 150만원을 달라고 한다'고 설명하니 렌트카 업체 번호를 달라고 했다. 

 

그래서 렌트카 업체 담당자라고 했던 분의 연락처를 넘겼고, 그 뒤로는 내가 한건 하나도 없다. 

 

며칠동안 연락이 없어서 불안해서 연락을 해보니 '보상은 정상적으로 이뤄질거고, 지금 차량 부품 수급이 늦어져서 처리가 딜레이되고 있다. 처리 기간이 늘어난다고 자기부담금이 더 청구되지는 않으니 걱정말고 기다리다가 서류 요청하면 주면 된다'고 했다. 일단 보상이 된다는 걸 확인하고 나니 안심이 됐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내야할 피해 배상액은 150만원에서 20만원이 되었다. 

 

그 뒤로도 시간이 한참 걸렸는데 아마 한달 정도 걸린 것 같다. 나중에는 그냥 될대로 되라는 마음으로 기다렸더니 보험사에서 연락이 와서 서류를 보내라고 했다. 같이 거주하는 가족들 모두의 확인 서명도 필요했다. 어쨌든 그렇게 자기부담금 20만원으로 배상이 마무리 되었다. 

 

사실 이 특약은 1천원도 안하는 엄청 저렴한 특약인데,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선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상황에따라 다르겠지만 우리집처럼 예상치못하게 남의 재산에 피해를 주게 된 경우나, 앞에 언급한 것 처럼 반려견 물림 사고, 혹은 본인 집 누수로 인해 아래층에 피해를 주었을 때 등의 상황에서 배상책임을 덜 수 있다고 한다. 

 

+) 유리창에 금간 차주분도 참 고마웠던게 나중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본인들 차면 그 정도 상처는 그냥 탈텐데 회사차라서 어쩔수없이 큰 돈을 청구하게 됐다고 오히려 미안해 했다고 한다. 엄마가 보험처리하면 돈이 조금만 든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같이 안도해주셨다고...

 

 

보험이 왜 보험인지 알게된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