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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재테크

30대 후반 여성 '얀센' 백신 접종 48시간 후기

 

잔여백신 신청

기회가 되면 빨리 백신을 맞고 싶어서 네이버, 카카오 모두에 '잔여백신 알람'을 신청해뒀는데 꽤 여러번 실패했다. 알람이와서 클릭하면 이미 잔여백신 수량 '0'이 뜨곤했다. '알람은 늦으니 지도에 들어가서 수시로 살피라는 팁'을 보고 그래야겠다고 생각한 날 오전에 카카오 알람을 받았고, 생각이란걸 하기도 전에 클릭부터 했더니 어찌저찌 신청이 되었다. 

 

신청 된 시간이 11시쯤이었고 당일 4시전까지 와야 접종이 가능하다고 했다. 여러가지 부작용에 대한 글도 보았고, 어떤 백신은 좋고 어떤건 나쁘다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1년만에 나온 백신이 무조건 안전할거란 생각도 안들거니와 그 와중에도 어떤건 괜찮고, 어떤건 아니다라는 건 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성격급한 나는 1회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을 맞게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잔여백신 접종

점심시간 피해서 2시 반쯤 도착했는데 예진표 작성하고 30분 정도 기다렸다. 6명이 모여야 백신을 개봉할 수 있어서 사람이 모일때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맞을때보니 6명중에 5명이 여자고, 1명이 남자였다. 이비인후과에서 맞았는데, 의사쌤이 친절해서 접종 전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 '아플 수 있어요~'라고 했는데, 바늘이 들어올 때 조금 따끔했고 주사약이 들어와서 퍼지는 느낌이 좀 강했지만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건강검진할때 채혈하는 것보다 안 아팠다. 

 

병원 한 쪽에 마련된 관찰실에서 최소 15분을 기다렸다가 나갈 수 있는데,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후기 들려주고 백신여권 어플도 받아서 인증받다보니 20분이 금방 갔다. 대기하는 동안 주사맞은 팔이 꽤 뻐근하고 아팠다. 

 

접종 3시간 후 

별 다른 증상이 없었다. 주사 맞은 팔이 뻐근하던 느낌도 사라지고 몸 상태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평소보다 식욕이 엄청 늘어서 주전부리를 계속 주워먹었다. 뭔가 체력을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체온도 36.5도로 정상이었다. 

 

접종 5시간 후

역시 별다른 증상이 없었지만 주사맞은 팔에 다시 뻐근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체온은 정상. 

 

접종 8시간 후 

주사 맞은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팔이 전체적으로 살짝 쑤시는 느낌이 들었다. 밤 11시쯤 이었는데 혹시 몰라서 타이레놀 하나를 먹고 잠들었다. 

 

접종 9시간 후

잠든 지 한 시간만에 잠에서 깼다. 속이 약간 미식거리고 더워서 다시 잠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비몽사몽간에 왼쪽 종아리와 양쪽 무릎에 미약하지만 통증이 느껴졌다. 

 

접종 17시간 후 

아침에 일어났을때 기운이 없고 식욕도 사라졌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는데 피로감이 몰려서와서 잠깐 누워있는다는게 다시 잠들어서 3~4시간을 더 잤다. 

 

접종 20시간 후 

오전 11시까지 계속 잤다. 중간중간 깨긴했지만 거의 12시간을 잤다. 잠을 많이 잤는데도 피곤하고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자는 동안 몸상태가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덥거나 춥다는 느낌이 번갈아서 왔고, 내내 깊게 잠들지는 못했던 것 같다. 

 

접종 24시간 후 

접종 후 하루가 지난 다음부터는 접종부위가 조금 아프고, 양쪽 어깨가 뭉치는 느낌이 지속되었다. 체온은 내내 정상이었다. 그런데 오후 늦게부터 복통이 조금 생겨서 타이레놀 1알을 먹었다. 생리통인가 싶었는데 아닌 것 같았다. 약 먹은 후에 통증이 사라져서 저녁식사 잘하고 TV시청하다가 잠들었다. 

 

접종 40시간 후 

둘째날도 꽤 오랫동안 잤는데 아침에 개운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무기력감이 심하고 쉽게 짜증이 났다. 몸이 무겁고 계속 잠이 와서 일부러 집안일을 하고 몸을 움직였더니 피로감이 확 밀려왔다. 

 

접종 48시간 후 

접종한지 만 이틀이 지났다. 접종 부위가 살짝 아프고 어깨가 무거운 느낌이 지속되는 중이고, 계단을 오르내리면 다리 근육이 운동한 다음날처럼 당기는 느낌이 든다.

 

결론적으로 나는 크게 아프지않고 별다른 부작용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 의사들이 큰 부작용이 없더라도 이틀정도 푹 쉬는게 항체형성에 좋다고 하니, 가능하면 접종 다음날까지는 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두는게 좋을 것 같다. 

 

 

맞기 전에는 걱정도 많이했는데 막상 끝내고나니 너무 후련하고 기분이 좋다. 어쨌든 코로나탈출의 시작점에서 나는 한 발을 내딛은 것 같은 느낌이다. 나이가 안 되거나 여러가지 여건 상 접종을 못받는 사람도 있겠지만, 여건이 되고 기회가 오다면 빨리 맞아서 다같이 이 지긋지긋한 전염병에서 벗었으면 좋겠다. 

 

+) 54시간이 지난 시점에 어깨, 등, 엉덩이, 허벅지 부근을 따라 약간의 근육통이 생겼다. 타이레놀 한알을 복용했는데 좀 더 지켜봐야 겠다.